‘안다행’, 토요일 예능 대격변의 중심축

추석 이후 방송가의 예능 지형이 대격변을 맞이할 전망이다.

지상파, 케이블·종편은 물론 각종 모바일 플랫폼에서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단골 소재인 음악, 먹방 예능에 부동산·스포츠·생존 등 색깔도 다양하다. 시간대별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존 예능 사이에서 야심찬 새판 짜기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10일 첫 방송되는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가 자리하고 있다. 선명하게 차별화되는 컨셉과 좋은 흐름을 겸비한 덕분이다. 파일럿 역대 최고 시청률, 화제성을 나타내며 2개월여 만에 초고속 정규 편성으로 검증을 받은 부분이다. 공식을 깬 캐스팅 역시 다른 예능과 결을 달리한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과 이영표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에서 뭉쳤다. 뜨거웠던 파일럿 당시의 반응에 힘입어 정규 첫 주자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난다.

여기에 박명수와 하하가 `무한도전` 이후 최초로 단둘이 재회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라인업 모두 오로지 `안다행`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이라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단 한 편씩 공개된 티저 영상만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배경이다.

무인도 설정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의 절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전기, 가스도 없고 휴대폰도 잘 안 되는 극한 현실과 맞닥뜨리며 `안다행`만의 예능이 시작된다. 티저에서 폭우 속 불을 피우지 못해 생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안정환과 이영표, 넋이 나간 표정으로 "25년 방송 사상 이게 최고"라는 박명수와 하하.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안싸우면 다행`인 장면들과 실제 절친이라서 가능한 티격태격 신경전이 가감 없이 담겨진다.

이 같은 기대 요소들을 고려해, MBC는 자신 있게 주말 예능으로 내세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토요일 밤 9시 50분에 편성했다. 예능의 지각변동, 견고한 주말 판세를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통한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안다행` 오는 10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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