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뮤지컬 활기…'고스트'·'노트르담드파리' 등 개막

'몬테크리스토'·'맨오브라만차' 등 방역수칙 준수해 무대 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러들었던 뮤지컬 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고스트'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노트르담 드 파리', '몬테크리스토', '맨오브라만차' 등 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줄줄이 개막한다.

공연장 내 띄어앉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자리를 잡으면서 한동안 지속할 코로나19 시대에 차근차근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 7년만의 재연 '고스트'…주원·아이비 원년 멤버 합류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대규모 공연 중 가장 먼저 막을 올리는 작품은 '고스트'다.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무대로 옮긴 '고스트'는 2013년 국내서 초연을 올린 이후 7년 만에 관객들을 찾는다.

초연 때 7개월간 롱런하며 23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인기작이다.

이번 공연은 이달 6일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4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예정대로 공연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띄어앉기 방역지침을 적용하기 위해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2주간의 공연에 대해 좌석 예매를 일괄 취소했다가 조정된 좌석으로 재판매하기도 했다.

'고스트'는 배우 주원을 비롯해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등 원년 멤버들이 다시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원은 앞선 인터뷰에서 "초연 때 동료 배우들과 다시 꼭 하자는 약속을 했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초연에서 '매직컬'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마술과 영상을 활용한 무대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 내한공연 '노트르담드파리'…해외입국자 방역 철저
해외 출연진과 제작 스태프 등으로 구성된 내한 공연도 막을 올린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다음 달 1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현재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격리 기간을 고려해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입국할 예정이다.

아직 입국자 규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상반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내한공연으로 진행된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지난 4월 출연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막을 올린 내한공연 '캣츠' 등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공연을 올리고 있다.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은 2018년 프랑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새로운 버전의 작품이다.

초연작에 견줘 의상, 안무, 조명 등 디테일한 부분을 업그레이드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거대한 무대 세트, 100kg이 넘는 대형 종,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 등 웅장한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 연습할 때도 마스크…'몬테크리스토'·'맨오브라만차'
11∼12월 공연을 앞둔 라이선스 작품 '몬테크리스토', '맨오브라만차' 등의 배우, 스태프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연습에 한창이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는 11월 17일부터 3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로 시즌마다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해온 '웰메이드' 공연이다.

몬테크리스토 역에는 엄기준·카이·신성록, 에드몬드의 연인 메르세데스 역에는 옥주현·린아·이지혜가 캐스팅됐다.

제작사 EMK뮤지컬 컴퍼니 측은 "11월 중순 공연을 올리는데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할 수 있다고 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연습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토대로 한 '맨오브라만차'도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12월 18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앞선 시즌에서 돈키호테 역으로 활약하며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 명성을 입증한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가 돈키호테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맨오브라만차'는 꿈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꿈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용기를 되새길 기회를 선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