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민 헤딩골' 강원, 10명이 싸운 성남에 2-1 역전승

강원FC가 10명이 싸운 성남FC에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거뒀다.

강원은 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A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에 2-1로 이겼다. 후반 9분 성남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35분 김영빈의 동점 골에 이어 지난해까지 성남에서 뛴 임채민이 후반 42분 헤딩 결승 골을 터트려 역전승했다.

강원은 2연승으로 시즌 승점을 30으로 늘려 파이널 B 6개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성남은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승점 22에 머물러 2부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남은 전반 28분 강원 고무열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미드필더 박수일이 깊은 태클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이후 10명이 싸우고도 선제골을 뽑았으나 결국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전반 2분 만에 수비수 연제운이 퇴장당해 결국 0-6으로 대패했던 성남은 파이널 라운드 들어 두 경기 연속 '레드카드'에 울었다.
강원은 전반 중반 이후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성남을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 23분 이영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찬 공이 골키퍼 김영광 정면으로 향하는 등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박수일의 퇴장 이후에도 이영재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두 차례 왼발 터닝슛이 모두 골대를 벗어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후반 들어 4분 만에 강원이 다시 한번 결정적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영재의 코너킥을 임채민이 문전에서 뛰어올라 헤딩으로 돌려놓았으나 크로스바를 맞았다.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강원의 공세를 받아내던 성남이었다.

후반 9분 프리킥을 강원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자 이창용이 상대 미드필드에서 다시 헤딩으로 연결했고, 나상호가 페널티 아크에서 받아 오른발 터닝슛으로 강원 골문 구석에 꽂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강원을 구한 것은 수비수들이었다.

먼저 후반 35분 김영빈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벽 맞고 튀어 오른 공을 김경중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 있던 김영빈이 오른발로 재차 차넣었다.

이후 임채민이 후반 42분 이영재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후 성남 김남일 감독은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