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합병 놓고 EU와 담판

인수시 세계 점유율 21% 달해
EU, 3차례 심사유예하며 경계
현대중공업이 올해 안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측과 협상에 나섰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신속한 심사 통과를 위해 EU 집행위원회 측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7월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EU 중국 일본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현대중공업은 EU 집행위원회가 내세운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양보 조건을 내걸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보 조건은 EU 집행위원회가 선호하는 자산 매각이나 기술 이전 등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EU가 기업결합을 승인하면 나머지 국가들도 EU의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에선 승인을 받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 경쟁국 가운데 단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인수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현대중공업으로선 EU 심사를 빠르게 마무리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