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여주·가평·김포에 1만가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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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규제지역 공급 봇물연말까지 경기 파주·여주·가평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 약 1만 가구가 쏟아진다. 이들 지역은 청약 및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경강선(판교~여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 비규제지역이 4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약·대출·전매 규제 거의 없어
경강선·경춘선 가까워 교통 편리
김포 아파트 거래도 증가세
4분기 분양시장 주도할지 관심
연내 여주 등 비규제지역 공급 봇물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 12월까지 파주·가평·여주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 9841가구가 공급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규모(3320가구)의 세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파주에서는 제일건설이 운정신도시3지구 A5블록에 들어서는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를 이달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8층, 24개 동, 1926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 GTX-A노선,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계획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여주에서는 이달 경강선 여주역 인근에서 아파트 2개 단지가 공급된다. 일신건영이 여주역세권 1블록에 짓는 ‘여주역 휴먼빌’은 지하 2층~지상 19층, 8개 동, 640가구(전용 59~84㎡) 규모로 조성된다. 여주역세권 2블록에는 우남건설이 지하 2층~지상 18층, 8개 동, 총 602가구(전용 59~99㎡) 규모의 ‘여주역 우남퍼스트빌’을 내놓는다. 여주역세권 사업은 여주시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47만3664㎡에 6092명(2257가구)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경강선 여주역을 이용하면 경기 성남 판교까지 약 40분, 서울 강남까지는 1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지난해 분양 단지가 한국토지신탁의 ‘가평 코아루’(221가구) 한 개였던 가평의 경우 올 12월께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잇따라 아파트를 내놓는다. 대림산업은 대곡1지구에서 지하 2층~최고 27층, 4개 동, 472가구(전용 59~84㎡) 규모인 ‘e편한세상 가평대곡’을 분양한다. 가평 최중심지 입지로 가평군청과 경춘선 가평역이 가깝다. GS건설은 대곡2지구에서 505가구를 선보인다.대방건설과 반도건설이 경기 김포와 양평에서 각각 ‘김포마송지구 2차 대방노블랜드’(576가구),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740가구)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규제 반사이익’ 기대
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파주·여주·가평 등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50%로 축소된다. 2주택 이상이면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1주택자가 대출받아 집을 사려면 2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할 뿐 아니라 새집으로 전입해야 한다.반면 비규제지역은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주택자라도 새 집을 살 때 대출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는 등 청약 규제가 적다.‘6·17 대책’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 김포 외 지역에서 김포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지난 5월 497건에서 7월 1371건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795건을 기록한 지난 8월의 경우 서울에서 매입한 건수가 516건을 차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약 수요가 감소하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보다 비규제지역에 공급 물량이 몰리고 있다”며 “청약이나 대출 부담이 적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접근성, 단지 규모와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 내 집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유/정연일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