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광화문 차벽…與 "방역의 벽" vs 野 "독재의 그림자" [여의도 브리핑]

민주당 "개천절 차벽은 방역의 벽"
국민의힘 "개천절 차벽? 불통의 벽"
'홍익인간' 의미 되새기자는 정의당
국민의당 "홍익인간, '신적폐'가 훼손"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사진=뉴스1
[여의도 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때로 화제가 되고 때로는 이슈 몰이에 실패한 정당의 말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매일 아침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개천절 경찰 차벽은 '방역의 벽'"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총 6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개천절 당일 광화문을 에워싼 경찰 버스에 대한 내용 2건 △개천절에 대한 논평 1건 △지난 추석 기간 방역에 대한 내용 1건 △10·4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내용 1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요트 구입' 출국 논란에 대한 내용 1건 등이었습니다.민주당은 개천절인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 세워졌던 경찰 버스를 두고 '방역의 벽'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다음은 민주당 논평입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닫힌 광화문 광장, 국민 안전을 위한 '방역의 벽'입니다. 광화문 광장부터, 세종로 네거리, 서울광장까지 곳곳을 막기 위해 경찰력과 차량이 총동원되었습니다. 봉쇄된 거리 사이로 인근 상인 여러분의 한숨은 깊었고, 시민 여러분의 불편도 컸습니다. 온 국민이 종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주말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입니다. 광화문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우리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광복절 집회와 개천절 집회로 너무도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 방역' 자체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부디 오늘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버스가 빽빽이 주차돼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개천절 차벽? '독재의 그림자'다"

국민의힘은 총 7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개천절 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과 관련한 내용 3건 △강경화 장관 남편의 '요트 구입' 출국 논란에 대한 내용 2건 △개천절에 대한 내용 1건 △고(故)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 소식에 대한 내용 1건 등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경찰 차벽과 검문 등을 두고 민주당과 정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독재의 그림자" "불통의 철벽"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습니다. 다음은 국민의힘 논평입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공무 수행 중인 우리 국민을 살해해 소각한 북한과 거짓말로 국민을 기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에는 한없이 관대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일, 유독 광화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는 위협적인 공권력을 들이댔다.

지난 대선,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하며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부산 피웠던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바로 그곳에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 문재인 정부는 대단히 잘못 가고 있다.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과 질책에 귀를 닫은 껍데기 민주주의는 가라. 가짜 민주주의 세력은 가라. 사람이 먼저인, 진정 국민을 아끼는 알맹이만 남고 10월의 광화문 광장에 불통의 철벽을 두른 껍데기들은 제발 가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익인간' 의미 되새기자는 정의당

정의당은 1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개천절 당일 홍익인간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강조한 정의당 논평입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 : 올해 개천절 경축식 표어는 '우리 함께, 널리 이롭게'이며 경축식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시민 영웅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등 어려움이 있었던 순간마다 일상에서 동료 시민들에게 도움을 줬던 감사한 시민들이 있습니다.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평범한 시민들의 영웅담에 기대는 사회가 아닌 정치에 기대고, 기대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을 맞이해 과연 거대양당은 '널리 이롭게' 시민들을 위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입니다.입법 공직자들의 사익추구행위들로 장식되는 정치 뉴스가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직자들이 제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사익 추구에 골몰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입니다. 탈당과 출당이라는 변명을 일삼는 거대양당은 공당의 책임이 무엇인지 부디 돌아보길 바랍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변화 앞에 정녕 부끄럽지 않은지 반성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 및 윤리에 관한 법률'을 발의한 만큼 시민들의 삶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직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널리 이롭게'라는 정신에 앞장서는 공당이 되도록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해나가겠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 "홍익인간 정신, '신적폐'에게 훼손당해"

국민의당도 1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개천절 당일 홍익인간 정신을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이 이를 훼손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낸 국민의당 논평입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 과거 적폐와 싸워 이긴 우리 국민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정치를 꿈꾸었으나, 더 난잡하고 뻔뻔해진 신적폐로 인간을 널리 해치는 정치를 마주하게 되었고, 국민 편 가르기로 갈등을 조장하여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에 의해 국론은 어느 때보다 분열되었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일삼고 아집과 오만이 꽉 들어찬 위정자들의 모습에서, 불공정과 부패에도 점점 너그럽게 변질되어가고 있는 나라 모습에서 국민은 크게 좌절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굳건히 국난을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후예이다. 우리가 처한 작금의 난관에 굴하지 않고 두 눈을 부릅뜨고 굳건히 서서 구걸이 아닌 당당한 자세로 민족 공동 번영의 기틀을 탄탄히 마련한다면, 어둠 속에 있는 남북한 관계를 빛 한가운데로 나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온 국민의 열망이 강한 만큼, 비핵화를 통한 평화 통일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전 세계인들의 칭송을 받을 것이며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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