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340조 글로벌 신약 시장 공략 팔 걷었다

대사질환 신약개발 핵심물질 임상 본궤도 올라
희귀질환·암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임상 '속도'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4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신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4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신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부작용 없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2형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 신약개발 핵심물질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임상은 이미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희귀질환, 암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약 핵심물질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브메타파마, 내인성 펩타이드 물질 기반 체중감소형 인슐린감도개선제 'CZ'

대사질환 신약개발 기업 노브메타파마 / 사진=노브메타파마 제공
노브메타파마는 대사질환 치료제의 원천기술인 내인성 펩타이드 물질 'C01' 기반 펩타이드 복합신약 CZ(사이클로지)를 보유하고 있다.

내인성 물질인 C01을 핵심 성분으로 하는 CZ는 다수의 미국 FDA 임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해외 국가에서 당뇨, 비만, 신장질환과 섬유증 치료제로 특허 출원·등록을 완료했다.노브메타파마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2형 당뇨, 비만 등 주요 대사대질환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인슐린저항성 개선과 세포보호기능을 통해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4~5개의 비만 치료제가 있으나 상당수가 향정신성 기반으로 사용에 제약이 있다. 노브메타파마의 비만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 미충족 분야를 보완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6년 11억달러에서 연평균 32.8%씩 성장해 2027년 241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높다.

한미약품, 희귀질환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물질 'LAPSGlucagon Analog'

한미약품 로고 /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은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의 치료제를 개발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신생아와 소아에게 심각하고 지속적 저혈당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는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다수의 신생아들이 조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저혈당에 뇌손상 위험까지 높은 실정이다. 한미 약품이 개발한 'LAPSGlucagon Analog'는 세계 최초의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후보 물질이다.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글루카곤의 짧은 반감기와 생체 유사환경에서의 부족한 용해도와 안정성을 개선했다.

현재 미국에서 비만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이 진행중이며 유럽 EMA로부터 선천성 고인슐린증과 인슐린 자가면역 증후군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 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

유한양행 로고 / 사진=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물질인 레이저티닙을 개발했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암세포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폐암 중 80~85%는 비소세포 폐암이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돌연변이 유전자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만을 없애는 표적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로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고 공동개발 중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2월에 식품의약처로 부터 임상 3상 실험 승인받았다. 임상 실험은 국내에서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27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폐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 64명에게 레이저티닙을 투여한 결과 90.6%가 뇌 안 종양이 더 커지지 않거나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