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고 전성시대'…현직 검찰 간부 최다 배출

뒤이어 상문·휘문고 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네 차례의 검찰 인사를 거치면서 호남 명문고 출신이 검찰 간부진에 대거 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아 5일 공개한 법무부(국장급 이상) 및 대검·고검·지검(부장검사 이상) 간부진 300명의 약력을 보면 이들 중 11명이 전남 순천고 출신이다.

단일고 출신으로는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동안 검찰 내 주류 고등학교로 꼽힌 휘문고 출신(6명)의 2배가량, 전통 명문 고교인 경기고 출신(2명)에 비하면 5배가량 많은 숫자다.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포함해 배용원 전주지검장, 김종근 창원지검 차장검사, 전준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대표적인 순천고 출신이다.

대검 참모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하다 지난 1월 제주지검장으로 발령 난 박찬호 검사장, 한동훈 검사장과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인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도 순천고를 나왔다.

박혁수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윤 총장의 장모와 부인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박순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역시 동문이다. 이번 자료에서는 제외됐지만 각 지청의 간부까지 포함하면 순천고 출신은 더 늘어난다.

대표적으로 신자용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이 순천고 출신이다.

순천고는 전남에서 최고 명문고로 꼽혔다. 2004년까지 비평준화 고등학교로 남아 전남 일대의 인재들이 순천고로 몰렸다.

순천고 출신 법조인이 워낙 많아 간부진에서도 두드러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일각에선 편중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주혜 의원실은 "추미애 장관은 균형 인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특정 지역 출신의 쏠림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고 다음으로는 휘문고와 함께 상문고 출신이 각각 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여의도고와 선덕고 출신이 각각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나온 전북 전주고 출신도 4명이나 됐다.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는 대원외고 출신 간부진은 동문 평검사 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3명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