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과시하며 '깜짝 외출'…의료진 "미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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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시기 오리무중
지지자 여론몰이 '노림수'
방역 어긋난 돌출행동 비난
"1일 확진 판정 숨겼다" 보도도
![](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A.23984034.1.jpg)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전 트위터에 올린 1분13초짜리 동영상에서 병원 밖에 있는 지지자들을 “위대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며 “깜짝 방문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투병과 관련,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며 “코로나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진정한 학교”라며 이번 일로 코로나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깜짝 외출’은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론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한 노림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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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코로나19 신속진단을 통해 1차로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양성 판정 후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며 신속진단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특히 신속진단 결과를 통보받은 상태에서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언제 코로나19에 걸렸는지는 미국에서 ‘핫 이슈’ 중 하나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셋째날’을 잘못 말했다고 정정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공개된 지 36시간 정도밖에 안 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