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보호예수해제에 10%대 하락

올해 공모주 돌풍의 문을 열었던 SK바이오팜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에 급락했다. 지난 7월 2일 상장 당시 3개월 의무보유를 조건으로 물량을 배정받았던 기관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5일 SK바이오팜은 10.22% 하락한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SK바이오팜 주식 7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35만주로, 지난 8월 1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때 16조9937억원(시총순위 15위)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1조30억원(29위)까지 줄었다. SK바이오팜이 7월 상장 직전에 제출한 증권발생신고서에 따르면 이날부터 기관투자가들이 배정받은 SK바이오팜 주식 1320만주 가운데 12.91%인 170만5534주가 보호예수에서 벗어났다. 기관투자가들은 청약 과정에서 보다 많은 주식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배정받은 주식을 거래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건다. SK바이오팜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4만9000원)의 3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는 만큼 기관들은 부담없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평가다. 아직 묶여있는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492만주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전부터 수급에 의한 주가 변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은 최대주주 SK의 지분이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가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절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만5000원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