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셋값 5년여 만에 최대 상승…임대차법 시행·가을 이사철 겹쳐
입력
수정
지면A27
전국 0.53%…서울 0.41% 올라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5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아파트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번지면서 3분기 오피스텔 전셋값도 상승 전환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월 대비 0.53%를 나타냈다. 2015년 4월(0.59%) 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1월 0.28%에서 5월 0.09%로 내림세였지만 21대 국회에서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논의가 시작된 6월 0.26%로 반등했다. 이후 7월 0.32%, 8월 0.44%로 상승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7월 31일 시행된 임대차보호법에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이 담겼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도 0.65% 상승해 전달(0.5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2015년 6월(0.72%) 후 최고 상승률이다. 경기 전셋값은 8월 0.71%에서 지난달 0.85%로, 인천은 같은 기간 0.17%에서 0.52%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서울은 0.41%로, 8월(0.43%)에 비해선 0.02%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0.63%) 송파구(0.59%) 강남구(0.56%) 강동구(0.54%)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성동·노원·동대문구(각각 0.49%) 마포구(0.44%) 구로구(0.37%) 등도 강세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 전셋값은 8월보단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꾸준한 지역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0.42% 올랐다. 7월 0.61% 상승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8월 0.52%에서 0.43%로, 서울은 0.42%에서 0.27%로 상승률이 감소했다.
3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 분기 대비 0.27% 올랐다. 2분기 -0.04%에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2분기 0.15%에서 3분기 0.33%로, 경기는 0.03%에서 0.47%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방은 -0.53%에서 -0.04%로 하락폭을 줄였다.오피스텔 월세도 전국 기준 -0.26%에서 0.07%로 상승 전환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지만 전 분기(-0.32%)보다 내림폭은 줄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