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너가, 재무구조 개선 위해 퓨얼셀 나머지 지분 판다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 중인 두산그룹의 오너 일가가 두산퓨얼셀 잔여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퓨얼셀 최대 주주 특수관계인 10인은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의 19.7%를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장 마감 이후 매각 주간사 한국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수요 조사에 돌입했다. 매각방식은 시간 외 대량매매방식(블록딜)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43.4% 중 23.0%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했다.

다만 증여한 지분 상당수가 주식 담보대출로 묶여 있어 오너 일가는 이번 매각을 통해 얻는 재원 상당 부분을 담보 설정 해지를 위해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산퓨얼셀 종가를 고려하면 매각이 성공할 경우 4천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의 후속 조치로, 증여한 주식의 담보 설정 해지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