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가습기 살균필터, 유해성 검증없이 지금도 판매"

사참위 "국민 건강에 매우 심각한 문제"…기업들 "살균제와 다른 원리로 작동"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가습기 장착 살균부품(필터)이 정부의 관리대상인 '가습기 살균제'에 해당함에도 현재까지 유해성 검증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6일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필터를 제조한 기업들이 피해구제분담금 부과 대상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사참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습기 살균필터는 현재 다수의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살균필터가 장착된 가습기는 삼성전자가 최소 76종의 모델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LG전자는 최소 56종의 모델을 2003년부터 판매했다.

두 기업은 모두 살균필터의 인체흡입 독성 실험을 하지 않았는데, 살균제와 다른 원리로 작동하고 성분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참위는 "살균필터 흡입 독성 실험과 성분 분석이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정부 차원의 유해성 판단 근거가 없다"며 "자칫 국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황전원 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에 해당하는 살균부품이 지금까지 방치된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