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대통령' 안효준, 국민연금 CIO 1년 연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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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이 1년 더 자리를 맡게 됐다. 재임기간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금운용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정부의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불과 한 달전 바뀐 상황에서 실질적인 '넘버2'격인 CIO까지 교체하는 것이 안정적인 기금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도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지 8개월만인 9월 초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새 이사장으로 맞았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투톱'이 모두 교체되는 것이 정부나 시장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안 CIO는 국민연금 내부 출신으로 실장, 팀장급들과의 관계가 좋아 조직 안정 측면에선 연임이 무난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안 CIO는 취임 이후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응한 투자 시스템 구축에 전념해왔다. 국민연금은 2019년 초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대체투자실(국내 투자)과 해외대체실로 나뉘어져 있던 기금운용본부 내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사모투자실 등 자산군별로 개편했다.
올해 초엔 국내·해외로 나뉘어 있던 각 실 아래 팀 조직도 아시아팀, 미주팀, 유럽팀으로 재편했다. 건당 규모가 5000만달러(약 600억원) 이하로 작거나 공동투자건일 경우 소위원회를 따로 열어 빠르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안 CIO가 추진한 변화다.안 CIO의 남은 과제는 글로벌 대체투자 플랫폼의 구축이다. 매년 목표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만큼 안정적으로 우량 투자건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안 CIO의 지론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6월 알리안츠 그룹과 결성한 2조 8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부동산 투자 조인트벤처(JV)펀드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작업이다.
안 본부장은 배정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주국립경영대학원(AGSM)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1988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국제부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다이와증권, 대우증권 등을 거쳐 국민연금에 몸담았다. 2013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와 2016년 BNK투자증권 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11월부터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이 기사는 10월06일(1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국면에도 양호한 수익률"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10월 8일 임기가 끝나는 안 CIO를 1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다. 성과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다. 연임 결정에 따라 2018년 10월 임기를 시작한 안 CIO는 2021년 10월까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을 책임진다.정부가 안 CIO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일단 재임 기간 동안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 간 안 CIO의 기금운용 성과는 전반적으로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CIO가 본격적으로 기금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7월 말 기준 3.56%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불과 한 달전 바뀐 상황에서 실질적인 '넘버2'격인 CIO까지 교체하는 것이 안정적인 기금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도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지 8개월만인 9월 초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새 이사장으로 맞았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투톱'이 모두 교체되는 것이 정부나 시장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안 CIO는 국민연금 내부 출신으로 실장, 팀장급들과의 관계가 좋아 조직 안정 측면에선 연임이 무난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해외·대체투자 기조 '박차'
안 CIO의 연임으로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라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라 2025년까지 현재 12~13%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15% 수준으로 늘리고, 현재 30% 수준인 해외 투자 비중도 5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안 CIO는 취임 이후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응한 투자 시스템 구축에 전념해왔다. 국민연금은 2019년 초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대체투자실(국내 투자)과 해외대체실로 나뉘어져 있던 기금운용본부 내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사모투자실 등 자산군별로 개편했다.
올해 초엔 국내·해외로 나뉘어 있던 각 실 아래 팀 조직도 아시아팀, 미주팀, 유럽팀으로 재편했다. 건당 규모가 5000만달러(약 600억원) 이하로 작거나 공동투자건일 경우 소위원회를 따로 열어 빠르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안 CIO가 추진한 변화다.안 CIO의 남은 과제는 글로벌 대체투자 플랫폼의 구축이다. 매년 목표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만큼 안정적으로 우량 투자건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안 CIO의 지론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6월 알리안츠 그룹과 결성한 2조 8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부동산 투자 조인트벤처(JV)펀드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작업이다.
안 본부장은 배정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주국립경영대학원(AGSM)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1988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국제부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다이와증권, 대우증권 등을 거쳐 국민연금에 몸담았다. 2013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와 2016년 BNK투자증권 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11월부터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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