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시·노가다·단도리?…LH, 건설현장 우리말 사용 캠페인

LH, 건설현장 일본어투 용어 대신 바른 우리말 사용 캠페인 시행
한글날까지 퀴즈 개최, 'LH 체불ZERO 상담' 카카오톡 채널 통해 응모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사용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전국 건설현장에서 바른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본어투의 현장 용어들이 부지부식간에 사용되고 있어서다.

LH는 전국 건설현장에서 오는 9일 한글날까지 ‘바른 우리말 건설용어 퀴즈’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LH는 건설현장의 쉽고 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위해 작년 10월 국립국어원과 협약을 맺고 국내 건설현장에 고착된 일본어투 건설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건설현장 우리말 바루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바루기는 바로잡기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올해는 근로자들이 보다 쉽게 우리말을 접할 수 있도록 일본어투 건설용어와 이를 다듬은 우리말을 표기한 손수건 6000개를 전국 400여개 LH 건설현장에 전달했다. 에컨대 나라시는 고르기,노가다는 막노동자, 단도리는 채비 등이다. 이와 함께 가꾸목(각목) 구루마(수레) 기리바리(버팀대) 데코보코(요철) 등도 우리말 표기를 제시했다.
행정문서에서 사용되는 일본식 용어와 표현은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바른 우리말로 개선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LH 건설관련 지침서, 공사 시방서나 현장설명서 등에 자주 사용되는 ‘잉여’는 ‘나머지’로, ‘견본’은 ‘본보기’로 바뀐다. 국립국어원과 함께 임직원 대상 올바른 건설용어 사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상에서 사용되는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바른 우리말 건설용어 퀴즈’는 ‘LH 체불ZERO(제로) 상담’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추첨을 통해참여자 350명에게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강동렬 LH 건설기술본부장은 “건설 분야 최대 공공기관인 LH가 우리말 바루기 운동에 앞장서 품격 있고 아름다운 건설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