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주재 한국대사관, 연휴에 고아·장애인 돌봐

서아프리카 가봉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류창수)이 올해 개천절과 추석 연휴에 현지 고아원과 장애인들을 돌봤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주가봉대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봉 정부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조치가 지속되자 올해 개천절(10.3)에 개최할 예정이던 국경일 리셉션을 취소했다. 대신 코로나 시대일수록 사회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하다는 점을 감안해 애오다 마망 잔느 고아원 등 고아원 두 곳과 가봉 장애인 협회(ANPHG) 등을 찾아 한국산 마스크와 쌀, 설탕, 통조림 등 생필품과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류 대사는 홍익인간 이념과 추석에 이웃끼리 송편과 음식을 나누는 풍습을 설명하고 가봉의 오랜 우방국으로서 한국이 전하는 명절 선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애오다 고아원의 경우 식수를 인근 냇가에서 길어 마시고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작년부터 우물을 파서 위생적 지하수를 공급해주고 지붕 수리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에예앙 프로스퍼 가봉 장애인협회 회장은 최근 경제난으로 지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대사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 지원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아울러 현지 정부인사, 외교단, 교민 등 국경일 리셉션 초청 대상 200여명에게 한국산 마스크, 한과와 전통차 등 기념품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특히 한과 세트는 가봉대사관 김진솔 조리사가 잣, 참깨, 조청, 곶감 등 재료를 직접 한국에서 공수해 만들었다. 아울러 오는 24일 개최하는 올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한국어 퀴즈 대회는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는데 예선 참가 신청자가 벌써 60명을 넘어섰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