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손세정제·가전용 원료 수요 증가…3분기도 '好실적' 기대

금호석유화학 분석

이베스트투자 이안나 선임연구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호석유화학의 분기 영업이익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제품 중 아세톤과 페놀유도체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톤은 손 세정제 원료인 IPA의 기초 원료로 4월 이후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과 동시에 공급 역시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기준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 페놀유도체는 가전기기용 플라스틱 수요 증가로 인한 BPA/페놀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가전기기용 플라스틱 수요 역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긴 추가 수요로 보여진다. 특히 중국에서 예정돼 있던 40만t 규모의 페놀 생산시설 증설이 지연되면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합성고무마저 좋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을 평가할 때 언제나 주요 전방산업인 타이어산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코로나19로 완성차 기업들의 셧다운이 이어질 때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진 이유다. 그러나 6월부터 완성차 기업들의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동사의 합성고무 제품에는 SBR과 BR 합성고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수혜 품목인 NB라텍스도 생산 중이다. 2분기에 전방산업인 타이어 업황이 어려울 때 의료용 장갑 수요 증가로 인한 NB라텍스 스프레드 확대가 마진 악화를 상쇄해줬다. 3분기에는 SBR과 BR 합성고무 스프레드 정상화 및 NB라텍스 수요 증가로 합성고무 부문 마진 증가가 기대된다.
그래픽=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이 외에 합성수지 부문은 폴리스티렌(PS) 소재가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프레드가 여전히 좋다. PS는 스티로폼을 만들 때 사용되는 제품으로, 스티로폼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다. PS는 스티로폼처럼 내열성이 약해 뜨거운 제품을 담기 어려우며 투명도도 폴리에틸렌(PE)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커피숍 등에서 용기로 사용되기 힘들다. 따라서 배달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수요 증가의 효과는 PS 소재 부문과 크게 상관이 없다. 다만 ABS는 2분기 중국 시장 내 헬멧 수요 증가에 이어 3분기 가전용 플라스틱 및 자동차, 건설 수요까지 돌아서면서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보다 성형이 쉬운 ABS 소재 특성상 폭넓은 전방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PVC 스프레드보다 더 견조하다.

긍정적인 실적 지속될 것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수혜 품목인 손 세정제 원재료인 아세톤, 가전용 플라스틱 원료인 페놀 유도체, ABS,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까지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이라 불려도 무방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동차 수요 증가로 인한 타이어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SBR/BR 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2021년까지도 전 제품에 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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