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후 '브레인 포그', PTSD일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 후 나타나는 뇌에 안개가 낀 것 같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멍 때림) 증후군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앤드루 레빈 신경심리학 교수는 코로나19 회복 후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들면서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PTS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6일 보도했다.

이러한 증상이 여러 달 넘게 장기간 계속된다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흔히 나타나는 정신 장애인 PTSD일 수 있다고 레빈 교수는 말했다.

이전에 같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따른 '사스'(중증 급성호릅기 증후군)와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유행 때도 회복된 환자가 PTSD 증상을 보인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기계 호흡(ventilation)이나 기관 내 삽관(intubation)에 의한 호흡 같은 침습적 치료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PTSD는 심리치료(psychotherapy)와 약물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면서 이러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진정된다면 코로나19가 뇌에 남기는 후유증의 정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 신경심리학회(American Academy of Clinical Neuropsychology) 학술지 '임상 신경심리학'(Clinical Neuropsychologis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