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채용 늘린다고? MS에 '불법 채용차별' 칼 빼든 미 당국

'불법적인 인종 기반의 결정이 아님을 입증하라' 요구
'흑인 채용을 늘리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법적인 채용 차별이 아닌지 살펴보겠다며 나섰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주 연방정부 계약업체를 관장하는 연방계약준수국(OFCCP)이 MS를 접촉해 2025년까지 미국 직원 중 흑인 매니저와 리더 수를 2배로 늘린다는 MS의 계획이 공민권법 위반이 아닌지 물었다.

OFCCP는 MS에 보낸 서한에서는 MS의 조치가 고용 행위가 인종에 기반을 두고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적인 인종 기반의 결정이 아님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OFCCP는 미국 노동부 산하기관으로, MS처럼 미국 연방정부와 계약한 기업을 감독·관리한다. MS 관계자는 "우리의 다양성 계획이 미국 고용 법률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MS의 미국 직원 중 흑인은 약 4.5%이며 고위직 중에서는 3% 미만이다.

미국 인구의 약 13%가 흑인인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MS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던 지난 6월, 직원들의 다양성을 증진하겠다며 5년간 다양성·포용 프로그램에 1억5천만달러(약 1천747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는 또 회사 외부의 인종적 불평등과 싸우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흑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5천만달러(약 5천82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