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교수, 한국인 첫 美 토목공학회 '프란시스 터너상' 수상

김영수(62)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토목공학과 석좌교수가 미국 토목공학회(ASCE)로부터 '2020년 프란시스 C. 터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7일 "3월께 선정 소식을 터너상 선정위원회로부터 편지로 받았고, 5월 ASCE가 주관하는 국제교통공학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상을 받기로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다"며 "ASCE 측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시상식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고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선정 소식은 토목공학회 홈페이지(www.asce.org) 뉴스에서도 확인됐다.

ASCE 뉴스에 따르면, 김 석좌교수는 포장(鋪裝) 재료의 물성과 공용성 측정, 해석을 비롯해 역학적 포장 해석과 설계에 미친 지대한 영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가 개발한 역학 모델들은 미국 교통국에서 개발하는 공용성에 근거한 포장 설계법과 품질 보증법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30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논문집에 올렸고, 저서 '아스팔트 재료 모델'은 아스팔트의 재료의 물성과 공용성 연구자들에게는 필독서로 알려졌다.

1852년 창립된 ASCE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학회로, 177개국 15만명이 넘는 회원을 두고 있다.

미국 교통국 장관으로, 주간 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를 건설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프란시스 C.터너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89년 터너상을 제정했다. 그동안 토머스 라슨, 마이클 월튼, 쿠마레스 신하, 로버트 리턴, 이마드 알카디 등 미국 교통·포장 공학계의 거장들이 받았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김 석좌교수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전 국내 대기업 건설사에서 3년가량 근무하기도 했다.

2016년 중국 교육부로부터 '창장(長江)학자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로부터 '알렉산더 퀄즈 홀러데이 메달'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그는 44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