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차 TV토론 판정패…코로나 확진 후 美 대선 판세는?


"이미 양극화 된 美 대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유권자 의견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외신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제이슨 스트라더(Jason Strother) The World 기자, 앤드류 샐먼(Andrew Salmon) Asia Times 기자와 세바스티앙 팔레티(Sebastien Falletti) Le Figaro 기자가 출연해 미 대선 첫 TV토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대선 판도와 정책 방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해봤다. 또, 스티브 허먼 VOA 백악관 출입기자를 연결해 백악관 분위기를 들어봤다.먼저, 미국 출신 제이슨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대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을 보면 말을 많이 할수록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캠페인에서 잠시 손을 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또 이번 선거는 이미 양극화 되어있기 때문에 감염사실로 유권자의 의견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화상으로 연결한 스티브 허먼 VOA 백악관 출입기자는 현지 분위기를 두고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감돌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선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백만 장의 우편투표 용지가 배포되고 일부 조기 투표를 마친 상황이기도 하고 또, 의회가 제정한 법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법정 소송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선 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바스티앙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1차 TV토론에 대해 "서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두 후보의 모습이 미국 민주주의 퇴보를 보여주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다음 토론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터프한 이미지를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대통령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앤드류 기자는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의 발언을 반영하는데, 이번 토론은 정말 수준이 낮은 진흙탕 싸움이었다"면서 "세계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위치를 감안할 때 외교정책은 중요한 문제인데, 이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 관련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매우 좋은 목표이지만 현재 미 대선, 트럼프 건강상태, 그리고 최근 몇 달간 지속된 북한의 태도를 감안할 때 가까운 미래에 평화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 주장했고, 앤드류 기자는 "평화협정이 체결된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에는 2명의 국가 수반, 2개의 체제, 하나의 DMZ가 계속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평화, 통일의 실질적 프로세스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후 사흘만에 퇴원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며 마스크를 벗는 모습을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퇴원 계획을 알린 트윗에서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과 미 대선 판도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토론은 8일 저녁 8시,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