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UBS리포트] 투자자는 '바이든 우세'를 낙관적으로 봐야하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수 개월 전만 해도 '푸른 물결'(민주당 및 바이든 압승)은 주식 시작의 악재로 여겨졌다. 이는 법인세 인상과 더 많은 규제가 뒤따른다는 의미여서다. 하지만 계속되는 바이든 우세 분위기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투자자들도 다시 계산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관점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 것일까. 우선 재정 부양 효과가 세금 인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상쇄하게 될 확률과 그 시점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갔다. 현재로서 미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은 대선 이전에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투자자들은 법인세 인상과 더 많은 규제를 동반하더라도 내년에 막대한 돈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바이든 당선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이같은 관점의 변화가 우리의 중장기 투자 전망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경제 회복을 우선시함에 따라 더 많은 재정 지출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장기 투자 전망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백신이다. 내년 중반까지 백신을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있어 보인다. 이것이 경제활동 정상화를 가능케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둘째, 바이든이 크게 앞서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올해 우리는 불과 한달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선을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는 등 대선까지 남은 4주동안 예기치 않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S&P500과 함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셋째, 재정 부양책은 대규모 성장주보다 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주식, 가치주, 중소형주에 유리한 촉매제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지난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전반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주식들이 반등하기도 했다.

넷째, 환율 및 선물 시장에서는 바이든의 재정 지출 효과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주보다 10년간 연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급등했고 미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방향적으로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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