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기타 영웅' 반 헤일런 별세

양손 해머링 주법으로 전 세계 록 음악계를 평정했던 기타리스트 에드워드 반 헤일런이 6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반 헤일런의 아들 울프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밝혔다. 사인은 후두암으로 반 헤일런은 오랜 기간 암으로 투병했다.

1955년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반 헤일런은 어린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 드럼을 연주하는 형 알렉스와 함께 성을 딴 밴드 ‘반 헤일런’을 결성하고 1978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첫 앨범에 수록된 곡 ‘이럽션’에서 양손 해머링으로도 불리는 ‘투핸드 태핑 주법’으로 실력파 기타리스트로 주목받게 됐다. 투핸드 태핑은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오른손가락과 왼손가락으로 동시에 기타 지판을 강하게 눌러 소리 내는 주법이다.

이전에도 재즈 연주자들이 사용했지만 헤일런이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연주 주법은 후배 기타 연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반 헤일런은 1980년대 헤비메탈 장르가 대중화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1983년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의 기타 솔로 연주로 이름을 알린 뒤 그해 말 앨범 ‘1984’를 발매해 미국에서만 1000만 장을 판매했다. 수록곡 ‘점프’는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