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공개 않고 확진자 접촉 확인…방역·사생활 다 지키는 앱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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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팬데믹 가드' 개발 완료개인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 나온다. 확진자와 개인의 동선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접점을 찾아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서울대 산업수학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 ‘팬데믹 가드’ 개발을 끝내고 상용화를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천정희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이 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위치정보를 수집한다. 개인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10분 단위로 머물렀던 장소를 기록해 암호로 저장한다. 이를 지방자치단체 서버에 암호로 저장된 확진자 동선과 비교해 접촉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암호로 전달된 결과는 앱에서 복호화를 거쳐 제공된다.
천 센터장은 “사용자와 확진자가 위치정보를 서로에게 노출하지 않은 채 암호화된 정보만으로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보호된다”고 말했다. 모든 정보가 암호로 다뤄지는 만큼 활용은 하되 공개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핵심 기술은 ‘동형암호’다. 동형암호는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로 결합·분석하고 결과도 암호로 도출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는 차세대 기술이다.천 센터장은 “확진자 동선을 동형암호로 데이터화할 경우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지자체가 온라인에 동선 정보를 공개하는 데 2~3일이 걸린다. 확진자뿐 아니라 격리자의 정보도 암호화해 공유하면 2차, 3차 접촉 여부도 빠르게 알 수 있다.
이 앱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확진자의 동선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 서울대는 이달 중 보건당국과 확진자 동선을 동형암호로 저장해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