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팩트체크]이연제약, ‘테이코플라닌’ 코로나19 전임상 착수에 상승세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코로나19 효과 기대
앞서 메르스 치료제로도 등록
이연제약의 주가가 상승세다. 약물재창출을 통해 기존 허가 제품인 ‘테이코플라닌’과 ‘황산아르베카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8일 오전 10시32분 현재 이연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3.62% 상승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 6일 장 마감 후 기존 시판 제품인 테이코플라닌과 황산아르베카신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전임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전날 주가도 3.03% 올랐다.테이코플라닌은 기존 항생제에서 내성을 보이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쓰는 항생제다. 피부 및 연조직 감염증, 요로 감염증, 폐렴 등에 쓰인다.

이연제약은 2000년 독자적인 발효·정제 기술로 테이코플라닌을 개발했다. 현재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테이코플라닌은 세포 표면의 단백질 분해효소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도공과대학이 약물 23개를 대상으로 약물재창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로피나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보다 10~20배 이상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테이코플라닌은 2016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제로도 용도 특허가 등록됐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메르스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착안해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전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계열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로 안전성과 안정성이 더 뛰어난 황산아르베카신에 대한 전임상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테이코플라닌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앞서 올 상반기에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 신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물질은 현재 안전성과 유효성을 개선하기 위한 최적화 구조를 정하고 있는 단계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약물재창출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테이코플라닌 황산아르베카신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규 후보물질에 대한 국내 임상을 병행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