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팩트체크]아스트라제네카 美 임상 재개에 급등한 SK케미칼...스위스선 승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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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11% 급등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1~2주 내에 임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소식에 SK케미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회사가 위탁생산 계약 체결
8일 오전 11시18분 현재 SK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11.29% 오른 3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의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CMO로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연초 8만원대였던 SK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8월14일 46만6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주자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2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임상시험에 차질이 생겨 CMO 생산이 늦어지거나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전역 80곳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코로나19 백신 단일 임상시험으론 최대 규모다.
미국 지원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지난 8월31일부터 시작됐다. 임상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한 참가자가 갑자기 횡단척수염 증상을 보이자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단됐다.
이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의 임상시험은 빠르게 재개됐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미 한 차례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 지원자들은 추가 접종 기한을 넘길 위기에 직면했다.미국은 현재 부작용에 대한 조사를 한 달 넘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내 임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1~2주 내에 미국 내 임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임상으로 백신 사용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내놓았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임상과 관계없이 백신의 사용 승인에 대한 사전 검토(롤링 리뷰) 보고서를 스위스 규제당국에 제출했다고 AFP 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롤링 리뷰는 임상시험 자료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망한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현재까지의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다.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이달 초 제출됐다”며 “(스위스 내) 의약품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