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의 시작…한미 협력 희망"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어려운 때일수록 ‘진정한 친구’를 생각하게 된다"며 "혈맹으로 시작한 한미동맹 이제는 경제동맹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보낸 화상 기조연설에서 "많은 참전용사들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시작했다"고 감사의 뜻은 전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며 "이제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경제동맹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많은 성공 뒤에는 한미동맹의 힘이 있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설립자 고(故) 밴 플리트 장군이 한국의 발전을 자랑스러워하며, 한국을 '나의 또 다른 고향'이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협력을 이어가자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미동맹은 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에 함께 협력하며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라며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만큼 한미동맹이 다시한번 힘을 발휘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지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종전선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금 대화가 잠시 멈췄지만 어렵게 이룬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며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