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덜 뽑겠다" 영국 BBC, '옥스브리지' 출신 줄이기로

영국 공영 BBC 방송이 채용 과정에서 명문 대학과 사립 학교 출신을 줄이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뽑겠다고 밝혔다.

팀 데이비(53) BBC 신임 사장은 "다양한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사라는 점을 명확히 할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특정 학교 출신만 뽑아선 안 된다.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채용할 것"이라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방송 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에 따르면 2019년 BBC 직원 중 사립학교 출신은 전체의 14%로, 전국 평균인 7%의 두 배에 이른다.

지난 50년간 BBC 사장 10명 가운데 절반은 영국의 양대 명문 대학인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일명 '옥스브리지' 출신이다. 지난달 초 취임한 데이비 사장 역시 케임브리지대 셀윈칼리지 출신이다.

데이비 사장은 "BBC가 일부 시청자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영국을 대변하려면 현대식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전통적으로 말하는 다양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소속된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잘 지내왔는지를 볼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BBC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서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데이비 사장은 연설을 통해 다양성을 충족하지 않는 실무진은 승진시키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BBC는 앞으로 공립학교 및 다양한 단체와 소통해 인재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 BBC 관계자는 "더는 옥스브리지 출신 위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제는 대학 졸업자가 아니어도 된다.

상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자들을 찾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