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피살 공무원, 정권 달랐다고 구출했겠나…정부 책임 아냐"

"구출 못한 건 안타깝지만 어떻게 정부 책임인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북한군에 의한 피살 당한 사건과 관련해 "망망대해에 떠 있는 우리 국민을 구출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솔직히 정권이 달랐다고 해서 구출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분이 떠내려가거나 혹은 월북했거나 거기서 피살된 일이 어떻게 정부의 책임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우상호 의원은 "이걸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의 잘못으로 만들어가려고 자꾸 싸우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며 "안타깝고 (공무원) 가족의 설움도 이해하지만, 국회의원은 '과연 우리가 정권을 잡고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느냐' 이런 걸 엄중히 따져 냉정하게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어떻게 해야 재발 방지할 것인지 고민하는 건 좋다"면서도 "자꾸 정쟁화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지난달 27일 전남 목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2008년 금강산 관광 중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고(故) 박왕자 씨 사건을 거론하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을 정쟁화한 적이 없다"고도 지적했다.같은 방송에 출연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엄청난 피살사건이 났는데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나? 어떻게 정부의 책임이 아니냐"며 "그럼 누구의 책임인가. 본인이 잘못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왕자 씨 사건 때 이명박 정부도 책임이 있다. 북한만 탓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