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67주째 상승…강남 4구 매매가는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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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8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셋값 오름세는 67주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서울 집값 18주째 올라
추석 연휴 여파로 상승폭 줄여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06% 올랐고, 지방은 0.10% 올랐다. 서울은 0.01%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7주째 0.0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서울 아파트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거래활동이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저가 아파트나 역세권 소형 단지의 값이 계속 오르면서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양상이다.강북지역에선 6억원 이하 단지들이 일부 지역 위주로 상승률을 지속하는 추세다. 중랑구(0.02%)는 상봉·신내동 오래된 아파트 위주로, 노원구(0.02%)는 월계동 구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은평구(0.02%)는 불광·응암동 아파트들이, 광진구(0.02%)는 군자동 소형·저가 단지들이 상승했다.
다만 고가단지가 많은 강남지역에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강남 4구에선 관망세가 짙어지며 9주 연속 보합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몇 주째 보합세를 유지하던 송파(0.00%)와 서초구(0.00%)는 물론 그간 상승세를 보이던 강남과 강동구도 보합으로 돌아섰다.수도권에서는 경기도(0.10%)가 전주에 이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교통개선이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고양 덕양구는 0.20% 뛰었고, 광명시는 0.18% 올랐다. 남양주시(0.17%)와 의정부시(0.17%)도 많이 뛰었다. 다만 여주시(-0.04%)는 홍문·교동 일부 구축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0.05%)도 지난주(0.06%)보단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부평구(0.11%)나 미추홀구(0.11%) 등은 GTX-B,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를 타고 값이 뛰었다. 동구(0.06%)와 계양구(0.02%) 아파트 값도 올랐다.
올 들어 집값이 37% 넘게 급등하며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세종시는 0.39%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전주 보다는 그 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이전 및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조치원읍 및 행복도시 내 보람·도담동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간 매매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매수세는 약간 주춤하다”고 설명했다.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상승해 67주 연속 올랐다.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이 겹치면서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지역은 여전히 전셋값 강세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10%)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0.09%) 송파(0.08%) 서초구(0.07%) 등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석 연휴기간 거래 감소 여파로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강북지역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노원(0.12%) 성북(0.09%) 마포(0.08%) 용산구(0.08%) 등은 입지요건이 우수한 역세권 단지들의 전세 수요가 높았다.경기도와 인천도 매물 부족현상에 시달리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기 신도시의 청약 대기 수요가 겹친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17%, 0.13% 올랐다. 광명시는 0.38% 뛰었고 수원 권선구(0.30%)와 안산 단원구(0.29%)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도 각각 0.2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 전세가는 0.15% 올랐다. 울산(0.43%) 부산(0.13%)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매물이 부족해 수요가 쏠리고 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1.39%)는 이번주에도 폭등했다. 감정원 측은 "조치원읍 및 고운·다정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