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소속사 대표, 기안84 저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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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소속사 대표, 기안84 발언 폭로 주목솔비에게 "왜 그림을 그리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는 무례한 발언을 한 주인공은 웹툰 작가 기안84였다.
솔비, '유퀴즈' 출연해 화제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리냐' 소리도" 고백
무례한 발언 주인공, 알고보니 기안84
솔비는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금손 특집에 출연, 가수에서 화가로 활약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솔비는 "처음 미술을 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며 "방송하던 걸 잘하면 되는데 갑자기 왜 미술가로 길을 가냐고 묻고, 미술 전공한 분들은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려요? 전공자들이 싫어해요',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세게 들이받아 보고 싶었다"고 오기를 전했다.
솔비는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우울증'을 꼽으면서 "그때는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다 왔었다"며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루머, 악플들에 어머니도 아프셔서 쓰러지셨다. 집에 도둑도 들었고, 정신적으로 버텨봤는데 경제적인 것까지 다 털리니까 밑바닥까지 간 느낌이었다"고 암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때 그림을 권유받았다"며 "어릴 때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잘 이해 못한다는 피해의식이 있었다. 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색했는데, 미술 선생님이 '솔비 씨는 창의적이다'고 말했다. 저에게는 (미술이) 동화 속 세상 같았고, 이런 세상이 있구나를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솔비에게 무례한 발언을 한 인물은 기안84로 꼽히고 있다. 솔비 소속사 임에이피크루 대표가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6년 12월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아니꼬운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적이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뒤늦게 주목받았기 때문. 당시 솔비는 웹툰 작가인 기안84가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던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다. 기안84는 '백문이불여일짤'의 출제자였고, 솔비는 이날 독창적인 그림 세계를 뽐내며 활약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솔비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조롱하는 개그 코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소속사 대표는 "그 사람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잘못인 것처럼 몰아갔었던 나쁜 기억이 있다"며 "솔비가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일로 솔비와 난 '도대체 네들이 말하는 예술이 뭔데?' 라는 질문을 작업으로 그들에게 하고 싶었고 바로 다음 해인 2017년에 동일 방송사인 KBS '뮤직뱅크'에서 '레드' 퍼포먼스 페인팅을, 그리고 미술 전시 공간인 가나아트센터에서 똑같은 작업을 선보였다"고 했다.
솔비는 꾸준히 미술활동을 하면서 2019년 파리시 초대로 '라 뉘 블랑쉬' 선정 작가가 되어 전시했고, 엔터테이너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레드' 작품이 대형 파사드에 미디어아트로 전시가 됐다.
소속사 대표는 "아무튼 서두에 거론한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 받았던 기억에 화가 나고, 주위 동료와 타인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해서 방송에서 우연히라도 보게 될까 걱정"이라며 "당신의 자유지만 그 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 걸 이제서야 물어볼까 해.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나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이와 함께 '#근데84년생이여서84여몸무게가84여아이큐가84여?'란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기안84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84'라는 숫자가 반복된다는 점, 웹툰 작가라는 점에서 기안84라는 의견이 이어졌었다.
여기에 솔비 소속사 대표가 글을 올린 시점이 기안84가 웹툰 '복학왕'으로 여성혐오 논란을 자초했던 다음날이었던 만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솔비가 '유퀴즈'에서 해당 발언을 다시 언급화면서 기안84의 경솔함과 무례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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