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종전선언? 두려움마저 느껴"…野 일제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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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받을 것"북한군의 총격으로 우리 국민이 사망한 지 겨우 보름 만에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또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근식 "북한 만행에는 규탄 한 마디 없어"
8일 야권은 "대통령의 종전선언 집착에 두려움마저 느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또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직후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사실이 밝혀져 야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때문에 또 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또 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했다"며 "북한, 평화, 종전을 향한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에 슬픔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공허한 외침 대신 국민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그 답부터 해 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훗날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않고 진실을 덮는 자들의 죄는 훗날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라는 자필 문구를 공개했다. 전날 원희룡 제주지사의 지목으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추모하는 손글씨 릴레이에 동참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도 문재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말했다"며 "비핵화는 실종된 지 오래고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종전선언과 가짜평화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정권을 교체해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억울한 죽음보다 허황된 종전선언이 더 소중한가"라면서 "종전선언은 이미 철 지난 카드"라고 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 이전에는 그나마 유용성이 있었지만 이미 핵을 가진 북한에게는 되려 핵보유를 용인하는 위험한 카드"라며 "현실은 근본적으로 변했는데 왜 자꾸 DJ 노무현 시기의 고장난 레코드판을 고집하는지, 대통령의 고집 참 대단하다"라고 했다.그러면서 "공무원의 어린 아들 편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애통했다면 이틀 만에 종전선언이라는 대북 구애를 또 반복하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대통령의 공식연설에 북한 만행에 대한 규탄과 책임규명 한마디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종전선언을 늘어놓으면, 대한민국 어느 국민이 국가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