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방역수칙 잘 지켜"…코로나 확산 위험 낮아

추석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위험이 낮을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왔다. 연휴 기간 많은 국민이 거리두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다만 추석 가족 모임을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은 계속 이어졌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고 이로 인해 환자 발생 수준은 생각보다 나은 수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했다. 추석 연휴가 지난 뒤 평일을 맞아 검사량이 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집단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7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69명 증가했다. 전날(114명) 100명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늘었다. 지난달 30일~10월 1일 경기 화성에서 한 가족이 모인 뒤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에서도 한 집에 사는 3대 가족 7명이 모두 확진됐다. 대전에서도 지난달 30일 함께 식사한 가족 3명이 확진됐고 이들을 통해 다른 지인이 감염돼 이 지인의 가족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한 명의 간호조무사에게 각자 집에서 수액을 맞은 50대와 80대, 90대 성인 3명이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에게 주사를 놔준 간호조무사는 3일 숨진 데다 장례도 끝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부산시는 이 간호조무사가 부산 전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이후 집에서 개인적으로 영양수액 등을 맞은 사람은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추석 특별방역 기간은 오는 11일 끝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국내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