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3층 건물 전체 불길'…울산 주상복합 화재 49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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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대부분 연기흡입·찰과상 …강풍에 외벽 단열재 타고 위아래로 불 번져
수백명 대피, 일부 "가족 안 보인다" 찾으며 아수라장…사망자는 확인 안 돼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한때 외벽 단열재를 타고 번진 불길로 건물 거의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을 정도로 화재가 컸다.
9일 오전 2시 20분 현재 36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께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위아래로 번졌다. 이날 오전 7시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 원인으로 보인다. 쉽고 빠르게 불이 번지는 외장재 때문에 한때 건물 전체가 불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불이 나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해 인근 주민까지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사람도 보였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는데 밖으로 내려와 보니 안 보인다"며 애타게 찾아다니기도 했다.
14층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소방관들 8명 정도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와서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했다"며 "그러던 중에 갑자기 13층에서 위로 불길이 치솟았고, 창문이 '펑펑' 하면서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켰는데, 불이 붙고 연기가 가득 차는 데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터지지 않더니 잠시 후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44분 인근 6개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9일 0시 40분께 건물 외부에서는 노란 불꽃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됐다.
다만 일부 층 내부로 번진 불을 끄느라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오전 2시 현재 피난층인 28층과 아파트 옥상에 총 49명이 대피해 있으며,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본부는 최초 건물 1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소방청이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알리기도 했다.
소방청은 "발화 층은 화재 완전 진압 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전체 면적 3만1천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연합뉴스
수백명 대피, 일부 "가족 안 보인다" 찾으며 아수라장…사망자는 확인 안 돼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한때 외벽 단열재를 타고 번진 불길로 건물 거의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을 정도로 화재가 컸다.
9일 오전 2시 20분 현재 36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께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위아래로 번졌다. 이날 오전 7시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 원인으로 보인다. 쉽고 빠르게 불이 번지는 외장재 때문에 한때 건물 전체가 불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불이 나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해 인근 주민까지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사람도 보였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는데 밖으로 내려와 보니 안 보인다"며 애타게 찾아다니기도 했다.
14층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소방관들 8명 정도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와서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했다"며 "그러던 중에 갑자기 13층에서 위로 불길이 치솟았고, 창문이 '펑펑' 하면서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켰는데, 불이 붙고 연기가 가득 차는 데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터지지 않더니 잠시 후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44분 인근 6개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9일 0시 40분께 건물 외부에서는 노란 불꽃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됐다.
다만 일부 층 내부로 번진 불을 끄느라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오전 2시 현재 피난층인 28층과 아파트 옥상에 총 49명이 대피해 있으며,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본부는 최초 건물 1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소방청이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알리기도 했다.
소방청은 "발화 층은 화재 완전 진압 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전체 면적 3만1천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