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해 직접 연설을 하려는 동향을 정부가 파악한 것으로 전해져,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김정은 직접 메시지…위력과시 효과 극대화 이번 열병식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 번째다.
2018년 2월에는 건군 70주년 열병식이 있었고 그해 9월에는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이 있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8년 9월 열병식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이 축하 연설을 맡았으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할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연설에 나선다면 북미협상 교착 속에 내달 미국 대선이 열리는 등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 위력과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열병식은 애초 북한의 조선중앙TV에서 생중계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녹화 후 11일 오후에 방송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지난 2017년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을 생중계한 바 있으며 이후 2018년 두 번의 열병식은 모두 녹화방송을 했다.
◇ 신형 ICBM 공개가능성 높아…당국 촉각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전략무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국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다탄두 탑재형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고, 아울러 새 ICBM이 기존의 화성-15보다 사거리가 길어졌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화성-15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경우 바퀴 축이 9개였는데 이번에는 바퀴의 수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관측이다.
북한의 ICBM은 발사차량 바퀴 수가 늘어날수록 사거리가 길어진다.
또 일각에서는 별도 고정식 발사대가 필요했던 기존 ICBM과 달리 발사차량에서 곧바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개량했을 가능성, 고체연료 특화 미사일일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화성-15와 비교해 획기적 개량이 이뤄졌다면 북한이 이를 화성-16으로 명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당국에서는 북한이 당 창건일과 맞물려 ICBM이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당국은 최근 태풍이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시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