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발생 감소세지만 언제든 폭발적 증가 가능"

권준욱 "수도권 상황·3밀 환경·고위험군 등이 불안 요소"
"피로감 낮추고 실효성 높이는 거리두기 조정안 마련해 발표"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양상이 억제되는 듯 보이지만 여러 위험요인을 고려하면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코로나19 발생은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억제되는 상황이지만, 일부 불안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구체적인 불안 요소로 "첫 번째는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명 내외로 계속 발생하고 있고, 두 번째로 방문판매를 포함해 '3밀(밀집·밀접·밀폐) 상황'에서 예외 없이 감염전파가 이어지고 있으며, 세 번째로는 병원, 요양원 등 고위험군 관련 환경에서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집단감염이 발생할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정교화, 정밀화, 생활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11일 종료된다.

12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11일 오후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을 낮추는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은 더 높은 방안이 마련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 상황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를 보면 어제 하루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이고 유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우리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 봉쇄로 다시 돌아가고 있고 미주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의 기본원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 국가처럼 되지 않는 길"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사람 간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인류는 코로나19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위생수칙 준수 등의 행동 변화를 이루어왔고, 또 한축으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바이오과학기술의 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날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이 1.62%(4천451명중 72명)를 기록하며 누적 양성률 1.02%를 웃돈 것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주말을 맞아 전체 검사 수가 감소했고 접촉자에 대한 확인 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양성률이 좀 올라간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부분인지는 전체적인 추세를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