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감사패 버린 진중권, 류호정에 "잘 하고 있다" 칭찬 왜
입력
수정
류호정 "말장난 마라" 삼성 관계자에 경고"말장난 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 아닙니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서 삼성전자 측 관계자를 몰아붙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류 의원이 삼성을 사과시켰다는 기사링크를 걸며 "국회에서 이런 장면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정의당의 두 여성의원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앞서 윤소하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가 "진중하게 세상을 살피라"라고 자신을 비판하자 "감사패를 방금 버렸다"고 응수했다.
앞서 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측 관계자를 상대로 중소기업 A업체가 개발한 스마트폰 액정 보호필름 부착 기술을 빼돌렸는지 따져 물었다.류 의원은 "액정 필름을 쉽고 빠르고 완벽하게 부착하는 기술을 A업체가 개발해 특허를 딴 뒤 삼성전자에 협력했다"며 "그런데 삼성이 타 협력업체인 B업체에 줘서 납품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해당 제품은 저희가 서비스센터에서 쓰려고 직접 만들었고 그걸 B업체에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류 의원은 기술탈취 정황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을 공개했고 이에 이 상무는 "롤러를 제공한 적은 있다"고 일부 시인했지만, 기술 탈취 의혹 자체는 부인했다.
류 의원은 "말장난 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 아닙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류 의원은 "삼성에서는 A업체에 (기술이 담긴) 도면도 요구했다고 한다. 불공정 계약도 이런 불공정 계약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삼성전자가 해당 업체에 요구한 합의서도 공개했다. 이후 이 상무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돌아가서 철저히 챙겨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류 의원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등에게도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 개선을 위한 대책을 당부했다.
삼성 저격수로 변신한 류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주은기 부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더니 삼성전자의 간부 한 사람이 매일같이 왔다"면서 "출입 경위를 알아보니 한 언론사의 기자출입증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었다"고 공개했다.
국회 의원실 방문을 위해서는 해당 의원실에 방문 확인이 필요한데, 삼성전자 대관 임원이 방문 확인이 필요없는 언론사 상시 출입증을 받아 수시로 의원실을 방문했다는 것이다.류 의원은 자신이 산자중기위 국감에 증인신청을 했던 삼성전자 부사장은 아무런 상의 없이 증인 채택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오늘 온 삼성전자 측 증인은 국회가 부른 사람이 아니다"라며 "시끄러우니까 아랫사람이 나오고, 그것을 국회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증인 신청을 철회한 여야 산자중기위 간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어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법과 정의의 관념에 어긋나는 어떠한 관행도 용납하지 않겠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이뤄지는 모든 관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