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영창' 김소연, 이번엔 유시민·손석희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

"법과 원칙 지키지 않은 것은 자랑스러워할 일 아냐"
"20대 때는 멋지다 느껴, 이제야 이면이 보여"
추석 연휴 기간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빚었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을 당협위원장이 이번엔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에 휘말렸다.

10일 김소연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민주화운동을 하다 구속됐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서 두 사람은 포승줄에 묶인 상태에서도 활짝 웃고 있다. 그러면서 김소연 위원장은 "20대의 김소연은 아래 사진들을 보고 멋지다고 느꼈다"면서 "30대를 지나 마흔이 되는 동안, 저 웃음이 얼마나 비굴하고 비열한 웃음인지, 그리고 두려움을 숨긴 허세로 가득 차 있는지 그 이면이 보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원칙,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님에도, 유아틱한 합리화와 나르시시즘과 궤변으로 스스로마저 속이는 비겁한 저 웃음의 속내가 들여다보이면서, 저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느꼈다"고 했다.

민주화운동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손석희 대표는 1988년 언론 민주화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파업 주동 혐의로 구속됐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1984년 민간인 4명을 경찰 프락치로 오해해 폭행 및 고문한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으로 구속됐었다.

한편 김소연 위원장은 전날(9일) 당협위원장직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수막 논란을 당무 감사 대상으로 언급하자 하루 만에 사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구에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달님'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민경욱 전 의원과 김소연 변호사가 7월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 시스템 붕괴, 제21대 총선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달 초 중앙선관위의 폐기물처리장소인 시흥 모 고물상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4·15 총선 충남·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사전 투표용지를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소연 위원장은 김병민 비대위원 발언 외에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당의 대응도 사퇴 이유로 꼽았다.

김소연 위원장은 "부정선거 총선무효 규탄 차량 퍼레이드가 우리 대전에서도 열리고 있다. 누구도 폭력을 쓰지 않고 시끄럽게 하지도 않고, 민노총 등 극좌세력들처럼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구호 외치는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제1야당의 역할은 무엇이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유권자의 표를 되찾고 확인하겠다는 국민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부정선거 문제제기만 해도 '극우'라 낙인을 찍고 음모론자로 몰고 가는 게 제1야당이 할 일 인가"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