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Ⅱ](35) 인천은 9m, 부산은 1m…바닷물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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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태양·지구 사이 인력과 운동이 만드는 조석 현상 전남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사이 좁은 수로인 울돌목.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대승을 거둔 곳이다. 유속이 초당 4.8∼6.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고 물살이 거센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바닷물이 병의 목처럼 좁은 곳을 일시에 지나가는데 그 소용돌이에서 나는 소리가 울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울돌목에서처럼 바닷물이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조석 현상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바닷물 높이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조석 현상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조석 주기는 거의 일정하며 긴데 몇시간 이상이라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나타난다.
바닷물 높이가 점점 높아져 어느 순간에 최고 지점에 이르면 다시 높이가 내려간다. 높이가 제일 높아진 순간을 고조나 만조, 그 반대는 저조나 간조라고 한다.
고조와 저조의 물 높이 차이를 조차라고 하는데, 이는 조석 변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조차는 달의 모양과 아주 관계가 깊다. 달의 모양으로 보아 보통 그믐과 그믐 무렵에 조차가 가장 크다.
사리나 대조기라고 부르는 이 시기에는 고조 때 바닷물이 가장 높이 올라오고, 저조 때 가장 낮게 내려간다.
보름과 그믐 사이의 반달인 상현과 하현 무렵에는 조차가 가장 작다.
조금이나 소조라고 부르는 이 시기에는 바닷물이 고조 때 가장 조금 올라오고, 저조 때는 가장 조금 내려간다.
옛날 사람들도 달의 모양에 따라 조석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달의 모양을 보고 조석을 예측했다.
저조에서 고조 사이에 바닷물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창조(漲潮)라고 한다.
창조 동안에는 먼바다의 물이 육지 쪽으로 흐르는데 이를 밀물이라 한다.
반대로 고조에서 저조 사이에 바닷물의 높이가 점점 내려가는 것을 낙조(落潮)라고 한다.
낙조 동안에는 육지 쪽의 물이 먼바다로 물러나는데 이것을 썰물이라고 한다.
밀물에는 바다 쪽에서 육지 쪽으로 바닷물이 채워지므로 물의 높이가 높아진다.
반대로 썰물 때에는 육지 쪽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 높이는 낮아진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을 모두 합쳐 조류라고 한다. 세종대왕 때 용비어천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록이 있다.
용비어천가 67장을 보면 '이 태조가 위화도에 군사를 주둔시켰을 때 장맛비가 며칠 동안 내렸으나 물이 불어나지 않더니 회군한 뒤에야 온 섬이 물에 잠겨버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원전 55년과 54년 2번에 걸쳐 지금의 영국을 침공한 로마 황제 시저도 조석 현상을 겪었다.
그는 기원전 55년 처음 영국에 상륙하지만 폭풍우로 물자를 공급받지 못해 후퇴한다.
1년 후 다시 영국에 상륙은 했으나 고조 때 심한 폭풍으로 해안에 정박해 있던 전함을 많이 잃었다.
처음으로 조석 현상을 과학적 이론에 적용해 설명한 사람은 만유인력을 발견한 영국 과학자 뉴턴이다.
그는 달, 태양, 지구 사이 인력과 운동이 조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수학적으로 계산까지 했다.
지금까지도 뉴턴의 설명은 조석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이론이다. 우리나라에서 조차가 가장 큰 곳은 서해 중부 연안인 인천 부근이다.
사리 때는 해수면 높이 차이가 9m 이상이 되기도 한다.
인천에서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대조차는 점점 작아져 목포 부근에서 3m 정도가 된다.
서해를 지나 남해로 들어서면 부산으로 갈수록 대조차가 작아져 1m 내외가 된다.
조차가 가장 작은 곳은 포항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다.
동해안 조석은 서해안보다 매우 작아서 파도와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조석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참고문헌]
1. 이상룡·이석, '바다의 맥박 조석 이야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8), 2016.
/연합뉴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대승을 거둔 곳이다. 유속이 초당 4.8∼6.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고 물살이 거센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바닷물이 병의 목처럼 좁은 곳을 일시에 지나가는데 그 소용돌이에서 나는 소리가 울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울돌목에서처럼 바닷물이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조석 현상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바닷물 높이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조석 현상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조석 주기는 거의 일정하며 긴데 몇시간 이상이라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나타난다.
바닷물 높이가 점점 높아져 어느 순간에 최고 지점에 이르면 다시 높이가 내려간다. 높이가 제일 높아진 순간을 고조나 만조, 그 반대는 저조나 간조라고 한다.
고조와 저조의 물 높이 차이를 조차라고 하는데, 이는 조석 변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조차는 달의 모양과 아주 관계가 깊다. 달의 모양으로 보아 보통 그믐과 그믐 무렵에 조차가 가장 크다.
사리나 대조기라고 부르는 이 시기에는 고조 때 바닷물이 가장 높이 올라오고, 저조 때 가장 낮게 내려간다.
보름과 그믐 사이의 반달인 상현과 하현 무렵에는 조차가 가장 작다.
조금이나 소조라고 부르는 이 시기에는 바닷물이 고조 때 가장 조금 올라오고, 저조 때는 가장 조금 내려간다.
옛날 사람들도 달의 모양에 따라 조석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달의 모양을 보고 조석을 예측했다.
저조에서 고조 사이에 바닷물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창조(漲潮)라고 한다.
창조 동안에는 먼바다의 물이 육지 쪽으로 흐르는데 이를 밀물이라 한다.
반대로 고조에서 저조 사이에 바닷물의 높이가 점점 내려가는 것을 낙조(落潮)라고 한다.
낙조 동안에는 육지 쪽의 물이 먼바다로 물러나는데 이것을 썰물이라고 한다.
밀물에는 바다 쪽에서 육지 쪽으로 바닷물이 채워지므로 물의 높이가 높아진다.
반대로 썰물 때에는 육지 쪽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 높이는 낮아진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을 모두 합쳐 조류라고 한다. 세종대왕 때 용비어천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록이 있다.
용비어천가 67장을 보면 '이 태조가 위화도에 군사를 주둔시켰을 때 장맛비가 며칠 동안 내렸으나 물이 불어나지 않더니 회군한 뒤에야 온 섬이 물에 잠겨버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원전 55년과 54년 2번에 걸쳐 지금의 영국을 침공한 로마 황제 시저도 조석 현상을 겪었다.
그는 기원전 55년 처음 영국에 상륙하지만 폭풍우로 물자를 공급받지 못해 후퇴한다.
1년 후 다시 영국에 상륙은 했으나 고조 때 심한 폭풍으로 해안에 정박해 있던 전함을 많이 잃었다.
처음으로 조석 현상을 과학적 이론에 적용해 설명한 사람은 만유인력을 발견한 영국 과학자 뉴턴이다.
그는 달, 태양, 지구 사이 인력과 운동이 조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수학적으로 계산까지 했다.
지금까지도 뉴턴의 설명은 조석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이론이다. 우리나라에서 조차가 가장 큰 곳은 서해 중부 연안인 인천 부근이다.
사리 때는 해수면 높이 차이가 9m 이상이 되기도 한다.
인천에서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대조차는 점점 작아져 목포 부근에서 3m 정도가 된다.
서해를 지나 남해로 들어서면 부산으로 갈수록 대조차가 작아져 1m 내외가 된다.
조차가 가장 작은 곳은 포항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다.
동해안 조석은 서해안보다 매우 작아서 파도와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조석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참고문헌]
1. 이상룡·이석, '바다의 맥박 조석 이야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8), 201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