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동네 장터같은 친근한 매장 '코너스'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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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6주년] 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소비자가 일상에서 골목(코너)만 돌면 만날 수 있는 공간.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공간.’
2018년 3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 ‘코너스’에 대한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지역 밀착형 복합쇼핑몰 코너스로 탈바꿈하는 계획이었다. 홈플러스 매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시설을 채워 온라인 쇼핑이 떠오르는 시대에도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올 이유를 만들기로 했다.
약 2년 반 만인 지난 8월 15일 이런 구상은 현실이 됐다. 홈플러스는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점을 리뉴얼해 코너스 1호점을 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리뉴얼 후 한 달간 매출 증가율이 다른 점포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홈플러스는 다른 점포들도 순차적으로 코너스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최근 교외형 아울렛과 실내 복합쇼핑몰들이 잇따라 문을 열며 경쟁이 심화됐다. 홈플러스는 화려한 복합쇼핑몰들과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 지역 사람들이 편하게 방문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을 자처했다.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함과 좁은 골목 어귀마다 묻어나는 풋풋함’을 콘셉트로 잡았다.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매장 면적이 넓은 편이다. 이 공간에 키즈카페와 서점, 약국, 세탁소 등을 입점시켰다. 지역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소년 축구클럽, 풋살장과 도서관, 토착 공예 체험관 등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생태계를 위한 공간도 마련한다. 청년 창업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아시아드점의 코너스 1호점도 가족들이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영화관과 복합문화서점 아크앤북, 볼링장 등이 있어 쇼핑을 하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많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있다. 어린이 놀이터와 실내 축구장, 키즈카페 챔피언 더 블랙벨트 등이다.식당가에는 지역 유명 맛집들을 들여왔다. 부산 깡통시장 명물로 알려진 ‘이가네떡볶이’와 해운대 유명 중식당인 ‘웨이쿡’, 부산 맛집 ‘송정집’, 전국 3대 족발 맛집으로 불리는 ‘편장군 족발’ 등이 입점돼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