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퍼블릭 클라우드·안면인식 기술 '강자'

[창간 56주년] 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서울 마곡동 LG CNS 본사 구내식당에서 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식사비를 결제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활발해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추세에서 사업 기회를 읽고 있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3월 LG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 달성하고, 퍼블릭 클라우드로 70% 이상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차원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섭 대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LG CNS는 전사(全社)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인사, 회계, 구매 등 72개 전사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이로써 LG CNS는 전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 최초의 국내 대기업이 됐다.

LG CNS는 2018년 11월부터 대한항공의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IT 시스템을 3년에 걸쳐 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 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세계 항공사 가운데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사업 규모는 10년 운영 비용을 포함해 약 2000억원에 달한다.LG CNS는 사내에서 AI 안면인식 기술 적용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했다. 올초부터 서울 마곡동 본사 출입 게이트에 ‘AI 안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문 등의 물리적 접촉 없이 얼굴만 보여주면 출입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눈, 코 주변의 생김새를 집중 분석해 사람을 구분하는 AI 기술을 적용했다. 마스크를 써도 99% 이상의 정확도로 신원을 판별한다. 코로나19 확산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능을 넣었다.

얼굴만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신한카드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 시스템도 구축했다. 은행에서 카드와 얼굴 정보를 등록하면 식당, 카페,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 한양대 내부 시설에서 신한 페이스페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LG CNS 본사에는 안면인식으로 입장과 결제가 모두 가능한 GS25 무인편의점을 마련했다. 첫 방문 때 얼굴을 등록해 인증받으면 이후부터는 안면인식으로 입장과 결제를 할 수 있다. 모든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얼굴을 대면 판독기가 이를 인식해 1초 만에 계산을 끝낸다.

올해 4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LG CNS 본사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AI 안면인식 기술로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미리 등록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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