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즈베크 고려인 요양시설에 의료진 급파

김정숙 여사, 위로서한 전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외곽의 고려인 1세대 독거노인 요양시설에 의료진을 급파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아리랑 요양원으로 지난 9일 의료진이 급파됐다"며 "현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및 국립중앙의료원 의료팀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의료진 파견을 지시한 지 하루만이다.

아리랑 요양원의 고려인 입주민은 총 29명이며, 이 중 중증 환자 4명을 포함해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 및 분류·치료·시설 상황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지 의료진과의 합동 회진, 근무공간 배정을 포함한 감염 대처 교육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제공, 산소치료 앰뷸런스 배정, 중증 환자 입원을 위한 전담 병원 지정 등을 통해 한국 의료진의 활동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우즈베키스탄 보건차관이 아리랑 요양원의 현장 지원을 관장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고위 간부가 한국 측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위로 서한이 함께 전달됐다.

강 대변인은 "김 여사의 위로 서한 한글 원본과 러시아어 번역본이 모든 요양원 입주민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김 여사의 서한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도 전달됐다. 강 대변인은 "한·우즈베키스탄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고려인 요양시설인 아리랑 요양원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원은 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