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5시간 불탄 울산 아파트 화재…"발화 지점은 3층"

11일 2차 합동 감식 중간 브리핑

3층 야외 테라스서 발화점 확인
"건물 외장재 타고 상층부로 확산 추정"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으로 구성된 2차 합동감식팀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 15시간40분 만에 꺼진 대형 화재가 시작된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로 확인됐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울산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열린 2차 합동 감식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지난 8일 발생한 화재에 대해 "감식의 첫 번째 목적은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발화 부위를 특정하는 것"이라며 "오늘 감식에서 발화 부위는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 데크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였다.

방 계장은 "통상 발화 지점을 특정할 때는 연소 패턴, 그을림, 탄화 심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며 "3층에서 아주 높은 온도에서나 발생하는 시멘트 박리 현상이 확인됐는데, 이를 고려했을 때 오늘 감식에 참여한 기관 사이에 발화 지점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불이 시작된) 데크 위 벽면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 15시간40분 만에 꺼진 대형 화재가 시작된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물은 3층 테라스 외벽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다. 이를 감식 결과와 종합하면 3층에서 시작된 불이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에 옮아붙었고, 강한 바람을 타고 번졌다.

최초 화재 신고 내용을 근거로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방 계장은 "전기적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그는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원인에서 배제해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 잔해물 분석, 수사팀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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