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4개월 만에 전망치 내놓는 IMF…韓 성장률 올리나

정인설 경제부 차장
상저하고(上低下高)와 ‘V자 반등’. 정부가 상반기까지 올해 국내 경기 흐름을 전망할 때 쓰던 단골표현이었다. 빈도수는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발표할 때가 최고조였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2.1%로 세계 평균(-4.9%)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기존 전망치 대비 하락폭도 -0.9%포인트로 세계 평균(-1.9%포인트)의 절반 이하였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K방역의 승리”라고 자축하며 “3분기부터 V자 반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한국의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준 IMF가 13일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지난달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며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대로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V자 반등은 물 건너갔다”며 기대치를 낮춰왔다. IMF가 세계 성장률 상승폭만큼 한국 성장률을 올릴지 주목된다.다음날(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향방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그간 다른 표현으로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성장률 회복 속도 등에 이 총재가 어떤 진단을 내릴지가 관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내수는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수출은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9월 조업일수가 지난해 9월보다 2.5일 많은 영향이 컸다. ‘수출절벽’에서 벗어나려면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이 늘어야 한다. 그 여부는 관세청이 12일 내놓는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출액 증가로 경상수지 흑자폭은 커졌지만 재정수지는 그렇지 않다. 세금수입은 늘지 않는데 코로나19 대응 등을 이유로 정부 지출은 급증해서다. 상반기에만 재정적자(관리재정수지 기준) 폭이 110조원에 달했다. 올 7월 세수가 1년 전보다 늘어 그나마 재정적자 폭이 줄었다. 이 흐름이 이어졌는지는 12일 나오는 ‘8월 재정동향’에서 파악할 수 있다. 같은날 오후 6시45분(한국시간 기준)엔 노벨상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도 발표된다.수출과 재정상황은 바닥을 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그렇지 않다. 지난 8월까지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청년 체감실업률과 비경제활동인구는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이마저도 8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포함되지 않은 결과다. 그 여파가 반영된 수치는 16일 ‘9월 고용동향’에서 나온다. 그날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추가 고용대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전세시장 대책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14일)에서 논의된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15일 제주항공 지원 여부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인다. 정부는 당초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 금융 형태로 1700억원을 지원하려 했으나 인수가 불발되면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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