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하루 확진자 1만3천명 넘어…연일 최대기록 경신

모스크바서만 하루 4천500여명 추가 감염…가팔라지는 재확산세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천명대에 돌입하며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1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3천634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29만8천71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만2천846명)보다 780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여전히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에선 지난 9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1만2천126명)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5월 11일 신규 확진자 수(1만1천656명)를 추월한 뒤 연일 최대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5월 초·중순 1만1천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던 현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8월 중순 4천명대까지 줄었으나 9월 초 다시 5천명대로 올라서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동안 4천5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33만418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6천명대까지 치솟았던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5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급속도로 재증가하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재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5일부터 관내 모든 초중교 학교에 2주간의 가을 방학 실시를 지시하고, 기업들에도 30% 이상의 직원들을 원격 근무 체제로 돌리도록 조치했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방역 당국이 기업 근로자 재택근무 확대, 차량 운행 제한, 공공 행사 금지, 식당·카페 운영 제한, 국제선 항공 운항 제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