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옵티머스 수사팀 대폭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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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비리수사 정면돌파 의지
이혁진 前대표 국내 송환 추진
秋장관, 아들 의혹 제기에
"장편소설 쓰려고 하나" 반박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 ‘수사팀 대폭 증원’을 지시했다. 수사팀도 “오늘 대검의 지시와 사건 수사 상황 및 법무부, 대검의 협의 경과에 따라 수사팀 추가 증원을 적극 건의했다”고 밝혔다.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이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수사팀 증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또 미국에 도피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지난 9월 24일 미국 측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의 최대주주인 이 전 대표는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지만 2018년 3월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수사받던 도중 해외로 출국했다. 이 전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한양대 동문인 점을 내세워 설립 과정에서 금융당국 등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도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옵티머스 설립 초기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법무부 국감에서는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두고서도 여야 간 날 선 공방전이 벌어졌다. 특히 추 장관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느냐”고 말해 반발을 샀다. 추 장관은 이날 아들의 군 휴가 특혜 논란 등에 대해 “거짓 진술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보좌관에게) ‘아들과 연락을 취해주세요’라고 했지, (보좌관에게 지원장교와 연락을 하라고) 지시 내린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처음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와 관련해 “발언이 모두 허위라는 것이 검찰 보도자료에 적시돼 있다”며 “마치 이런 일이 없던 것처럼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현씨는 이날 자신의 제보가 허위라고 주장한 추 장관과 아들 서씨의 변호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안효주/이인혁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