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만난 신동빈, 韓 기업인 애로 전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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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총리 만남은 관례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용퇴한 지난 8월 13일 이사회 직전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수장이 바뀐 일본 롯데를 추스르고, 상속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면담까지 마무리한 만큼 귀국일이 가까워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말 그룹 계열사 인사를 다음달로 앞당겨 본격적인 ‘신동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대 해석은 말아야" 의견도
신 회장, 日일정 마무리…곧 귀국
연말 인사 내달로 앞당길 가능성
'신동빈 시스템' 본격 구축 전망
본격 활동 재개한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인사 빨라질 듯
경영계가 주목하는 건 신 회장이 귀국 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다. 그는 5월 20일 약 두 달간의 일본 체류 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위드(with) 코로나19’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견했다.그룹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귀국 후 대대적인 정기 인사를 통해 새로운 ‘게임의 룰’에 대응할 새 진용을 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는 8월부터 최근까지 그룹의 ‘중앙’격인 롯데지주 임원을 대폭 축소하는 인사를 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의 성과를 챙기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지난 상반기에 롯데는 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 중 경쟁사와 비교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4개 사업부문의 임원인사도 ‘대폭’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 해석도 나온다. 2021년은 경영권 분쟁과 사법 리스크가 해결되고 처음 맞는 해인 만큼 신 회장이 ‘신상필벌’에 무게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4개 BU장 중 강희태 유통BU 부회장을 뺀 3명이 사장이다. 이들에 대한 부회장 승진이 예상되는 이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가 12월 1일자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