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은밀한 산속 1박 수련회…3000명 모여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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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단체' 인터콥경북 상주 한 기독교 연수원에서 신도 등 3000여명이 모여 1박 2일간 행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1월·12월에도 같은 장소서 행사 열 계획
당국 "50인 이상 집회 금지에도 몰래 행사 열어"
12일 상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기독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은 지난 9∼10일 화서면 인터콥 열방센터(연수원)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간 선교행사를 진행했다.행사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5개 외국어를 동시 통역할 정도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행사 첫날에 참가자들은 대강당과 소강당 등에서 오후 11시까지 선교사 강의를 들었다. 이튿날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은 방식으로 선교사 강의가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이번 선교행사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다.하지만 한 참석자에 따르면 강의 중 노래하고 뛰고 울부짖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대강당에 모였고 자리가 모자라자 소강당에서 화상으로 강의를 들었다는 게 해당 참석자의 전언이다.
당시 선교 강의에서는 세계 종말론에 관해 설명하고 빌 게이츠 등 세계 재벌 8명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선교행사 참석자들은 연수원 내 숙소에서 20∼30명씩 짝을 이뤄 잠을 자고, 주로 도시락으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참석자에게 휴대전화를 모두 끄도록 지시하고, 사진을 찍을 경우 현장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조치했다.
회비로 24만원씩을 받았고 11월과 12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열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방역당국은 9∼10일에는 거리 두기 2단계로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됐는데 인터콥이 몰래 행사를 연 것으로 보고 참석자들을 파악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