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또 증명했다…프랑스오픈 4연패

결승서 조코비치에 3-0 압승
"이 도시·코트와 사랑에 빠져"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사진)이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3800만유로) 13번째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상대로 3-0 압승을 거뒀다. 대회 4연패이자 13번째 우승. 대회 통산 100승(2패)째다. 우승상금은 160만유로(약 21억7000만원). 나달은 “롤랑가로스는 선수 시절 경력의 중요한 때를 보낸 곳”이라며 “내가 이 코트, 도시와 만든 ‘러브 스토리’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또 그는 20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이 부문 최다기록 동률을 이뤘다. US오픈에서 4승, 윔블던에서 2승, 호주오픈에선 1승을 올렸다. 1986년생인 나달이 1981년생인 페더러보다 다섯 살이나 어려 나달이 페더러를 추격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부문 3위는 이날 나달에게 완패한 조코비치다. 나달보다 한 살 어린 조코비치는 메이저 통산 17승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올해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이 US오픈, 나달이 프랑스오픈을 나눠 가지면서 마무리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