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녹십자, 3분기 최대 실적…유한양행은 4분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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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분석하나금융투자는 12일 종근당과 녹십자에 대해 올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선민정 연구원은 “녹십자의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6억원, 55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진이 높은 독감 백신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12.9%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녹십자는 보유하고 있던 유바이오로직스 주식 145만주를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300억원을 순이익에 반영할 전망이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 백신 접종률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 연구원은 “특히 무료접종 백신이 작년과 달리 4가 백신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독감 백신폐기물량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4분기 백신 폐기물량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녹십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앞으로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7만6000원으로 올렸다. 선 연구원은 “지난달 9일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내년 초에 초도 물량이 발생해 시판 첫해에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현재 국내에서 약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으로 효능이 입증되면 국내에서 긴급승인으로 중환자 대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종근당도 3분기에 2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7.7% 올린 23만원으로 제시했다. 선 연구원은 “3분기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난 3378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38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상반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비대면 영업활동이 늘어 마케팅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 1, 2분기에 보여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의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1분기부터 큰 폭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폐렴구균 ‘프리베나 13가 백신’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0% 늘어난 254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은 3분기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구개발(R&D) 동력(모멘텀)은 당분간 부재할 것으로 판단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CKD-506’는 적응증을 염증성장질환(IBD)으로 전환해 개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CKD-702’의 임상 결과 발표는 내년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으로 공동연구개발비 잔액 500억원을 3분기에 전액 인식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영업이익 적자는 일회성으로 4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봤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2분기에는 얀센으로부터 받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378억원이 인식됐기 때문이다. 선 연구원은 “3분기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만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 이전된 NASH 치료제 ‘YH25724’의 임상 1상이 4분기로 지연되면서 마일스톤 수취도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